▶ CPBC 가톨릭평화방송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中 (2003년 6월 방송) "이 말이 어디 나오는지 많은 분들이 잘 모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도 내주시고, 피도 흘리셨습니다. '너희를 위하여'라는 말은 성체 축성 때 있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말은 성혈 축성 때 있습니다. 즉, 미사 한가운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완전히 내주는 성체성사의 뜻이 미사성제에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처럼 나 자신을 완전히 내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말을 택한 셈이지요. 사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이 말은 어떤 수녀님이 권해주셨습니다."
라틴어로는 'PRO VOBIS ET PRO MULTIS' 입니다. 여기서 'PRO'는 '위하여'라는 뜻이고, 영어로는 'FOR'입니다. (FOR YOU AND FOR ALL)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위해서'라는 근본적인 정신이 거기 있고, 그게 공의회 정신입니다. 교회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남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스도가 모든 이를 위해 사셨듯 교회도 모든 이를 위해서, 주교도 모든 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그런 뜻으로 이 말을 저의 사목표어로 정했습니다."
"하여튼 그 수녀님이 아주 고맙게도 그 말을 권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살지 못해서 그게 문제입니다."
▶ 잡지 기고문 (1969년 3월) "나의 사목표어인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도 실은 성서에서 따온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최후의 만찬을 드실 때, 당신의 몸과 피, 당신 전부를 제자뿐 아니라, 세상 시작부터 마침에 이르는 인류 전체를 위한 구속(救贖)의 제물, 생명의 떡으로 내놓으며 하신 말씀에서 비롯됐다.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내 삶을 남김없이 고스란히 인간 구제를 위해 바치는 목자, 목숨 다하도록 사랑에 타는 제물이 되고자 나는 이 말을 택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바보 김수환 추기경님은?
"몽땅 다 내놓으신 분"
"하나의 올곧은 신념을 갖고 걸어가신 분"
"정말 힘을 주는 큰 어른"
"편안한 미소를 가지신 분"
"천진무구(天眞無垢) 깨끗한 분"
"인자하신 아버지"
"너무도 그리운 이름"
'바보'라고 쓰고, '사랑'이라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출처: 서울대교구 사목국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