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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2024년 9월 29일)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함께 걸어가십니다
-이주민과 함께 걸어가는 것은 교회의 사명입니다-


제110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전쟁, 인권 유린, 기후 변화, 빈곤 등 다양한 문제와 위기로 ‘이주’가 전세계적으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안에서도 이주 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난민으로 인정받기를 희망하며 체류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을 마주합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위기가 예견되는 한국 사회의 미래에 이주민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수가 나날이 늘어 가고 있는 이주민들을 향한 사회적 여론에는 환영과 우려의 다소 상반된 시각이 공존합니다.

 

‘이주 현상’에 대한 대중의 혼재된 인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주민과 난민의 유입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주로 경제, 정치, 그리고 대중 논리 안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교회는 그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의 인식이 들어서는 것을 우려합니다. 선주민들의 이익과 권리만이 우선되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논리 안에서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약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이주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혼란과 차별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먼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이주’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의 인생 여정, 곧 교회의 고유한 순례 본성과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기억합니다. ‘교회헌장’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 나아가야’ 하며 이것이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본성임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4항 참조).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 여정은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순례자로서 체험을 통하여 더욱 심화된 복음을 세상에 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주 체험을 바탕으로 심화된 복음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선포를 통하여 이주민들에게는 희망이 되며, 선주민들에게는 이주민을 향한 이해와 형제애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화와 선교는 이주 문제로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교회는 이미 목적지에 이르러 울타리를 쌓고 정착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을 계속하는 순례(이주) 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 안에서 교회는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찾는 ‘떠남’의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 상황 안에서 새롭게 직면하는 문제에서부터 언제든지 교회의 여정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것은 곧 교회가 세상 것에 집착하고 안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며, 관습적이고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새로운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과 포용력은 교회 공동체가 지켜야 할 특성입니다. 교회는 인종과 민족, 문화, 언어 차이를 넘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길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만남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의 만남은 특별히 더욱 그러합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35절에 나오는 “나그네”는 곧 ‘이주민과 난민’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존중과 환대 그리고 보호는 곧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교회는 국적이 서로 다른 이민자들의 상호 존중과 협력 그리고 화합을 위해서도 기꺼이 봉사할 것입니다. 세상에 만연한 이기적 문화를 이겨 내며 ‘주님과 함께 길을 걷는 이주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함께 노력합시다.

 

전 세계 지역 교회가 시노드 정신으로 함께하는 이때에, 이주민들과 함께 걸어가려는 교회의 노력이 ‘당신 백성 안에서 함께 걸어가시는 하느님’을 드러내는 복음의 징표로 이 세상에 전파되기를 기도합니다.

 

 

2024년 9월 29일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 순 택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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